독자기고/2010년 천안함 피격, 그 후 4년...
독자기고/2010년 천안함 피격, 그 후 4년...
  • 시정일보
  • 승인 2014.03.20 14:56
  • 댓글 0

유지영 (서울보훈청 총무과)

[시정일보]4년 전인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대한민국 해군의 초계함인 천안함이 북한에 의해 피격되어 침몰되었고, 이로 인해 46명의 해군장병이 꽃다운 나이에 희생되었다. 천안함 피격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인 같은 해 11월에 연평도 포격 도발이 다시 발생하면서, 우리 국민들은 한반도에서 전쟁은 아직 종결되지 않은 현재진행형임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국가 안보, 즉 ‘국가 안전 보장’은 외부의 위협이나 침략으로부터 국가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이다. 북한의 연이은 군사 도발은 일부 지역의 국지적 군사 분쟁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는 점에서 보다 엄중한 군사적, 외교적 대응과 함께 국민들의 철저한 안보 의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천안함 피격 사건 발생 당시, 침몰원인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은 극심한 남남갈등을 겪었다. 천안함 피격을 증명하는 다수의 증거와 국내외 전문가들의 분석에도 불구하고, 천안함 피격을 단순 좌초 사건이나 음모론으로 호도하는 여론 또한 적지 않았다. 이는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인하여 무뎌진 위기 반응 감각이라고 치부하기에는 그 심각성이 컸다.

천안함 피격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이 천안함을 공격했다는 조사 결과에 비추어 우려를 표명하고, 공격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의장성명을 채택한 명백한 군사 도발 사건이다.

현대의 국제 안보환경은 과거와 같은 재래식 무기에 의한 전면전이 아니라, 테러 등 비대칭 공격에 의한 보이지 않는 위협으로 변화하였고, 북한도 이러한 새로운 전쟁행위를 수행하고 있다. 천안함 피격 또한 이러한 비대칭 공격의 일환으로 보아야 한다. 전면적으로 보이는 군사 공격이 아니라고 하여, 이를 단순한 ‘사고’로 치부하여 안보의식이 약화되어서는 안 된다.

특히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등으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희생된 수많은 군인들의 고귀한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으려면, 국민 스스로 안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안보는 물리적, 군사적 안보 태세 뿐 아니라, 정신적 안보 태세가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평화는 스스로 오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한반도의 분단 상황에서 전쟁은 60년 전의 옛날 이야기가 아니다. 북한은 지금도 3대 세습의 불안정성으로 인하여 국내문제를 외부 원인으로 귀인시키고자 끊임없이 무력 도발과 핵실험, 미사일 발사 등을 감행하고 있다. 이러한 안보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고, 희생을 최소화하는 길은 우리 스스로의 단결된 자세와 위협에 대한 철저한 대비로서의 안보의식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