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일에 깊이 빠져들지 말아야
세상 일에 깊이 빠져들지 말아야
  • 시정일보
  • 승인 2005.03.1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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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涉世淺(섭세천)하면 點染亦淺(점염역천)하며 歷事深(역사심)하며 機械亦深(기계역심)이라 故(고)로 君子(군자)는 與基練達(여기연달)로는 不若朴魯(불약발로)하며 與其曲謹(여기곡근)으로는 不若疎狂(불약소광)이니라.”
이 말은 세상일에 깊이 빠져들지 않으면 그만큼 때묻지 않을 것이고 세상일에 경험이 깊으면 남을 속이는 재주 또한 깊어진다. 그러므로 사람은 능란하기보다는 차라리 소박한 것이 낫고 치밀하기 보다는 오히려 소탈한 편이 낫다는 의미이다. 누군가는 세상을 불붙는 집이라고 한다. 뱀은 밖에서 노리고 있고 구더기는 안에서 들끓는다고 했다. 세상 일이란 도무지 예측하기가 어렵고 견뎌내기가 또한 어렵다는 얘기일 것이다. 그 세상이란 것이 바로 사람끼리 모여사는 사람들의 삶터인 것이다. 소크라테스마저 그토록 지독한 세상일에 지친나머지 죽을 무렵에 이르러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산다는 것은 오랜병을 앓은 것과 같은 것이다. 나는 의신 아스크레피오스 님에게 닭 한 마리를 빌리는 폭이다. 세상이란 원래 사람이 살고 있는 온누리를 의미한다. 그런가하면 또 절이나 수도원 또는 감옥 등의 사회안에서 일컫는 바깥사회를 세상이라 한다. 그 세상일에 사람들은 저마다의 일로 융화하고 부대끼고 싸우고 울고 웃으며 지낸다. 그래서 세상일에 깊이 빠져들지 않으면 그만큼 때묻지 않을것이라는 말이다.
작금의 우리나라 국회의 난장판 분위기를 보면서 17대 국회 또한 16대 국회와 다를바가 전혀없으며 국민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끼고 있다. 제16대 국회까지의 난장판 국회에 식상해 있던 국민들이 제17대 국회에 초선의원들을 대거 진출시킨 것 또한 이런 전철을 밟지 말라는 것이었으나 국회의원들은 이런것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17대국회 역시 16대국회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정치권은 표를 의식한 얄팍한 술수보다 진정 국민을 생각하고 국가의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소신있는 정치를 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