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진실된 정치에 대한 로망
독자기고/진실된 정치에 대한 로망
  • 시정일보
  • 승인 2014.05.2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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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민과 새정치민주연합을 사랑하는 종로구의회 오 금 남 전 의장

[시정일보]


“주민들로부터 인정받고
당선가능성이 높은 인물이
공천돼야 하는데
자기사람 심기의
특정인물 위주로 공천된 것은
진실과 정의가 죽고
거짓과 불의가 활개를 치는
정치판으로 오염시킨 것에 불과,
응분의 책임 져야 할 것”

세월호 침몰 참사로 온 나라가 슬픔에 젖어있는 시기에 지방선거에 대해 거론하는 것이 도리는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몇자 적습니다.

저 오금남은 지난 30년 간 정치와 인연을 맺고 참여해 왔지만 금번 6.4지방선거처럼 혼란스런 공천불협화음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경우만 보더라도 서울시당 공천심사위원회가 15명으로 구성돼 25개 각 구 선거별로 서울시의원과 구의원 공천심사를 벌였습니다. 공천심사위원회는 심사 전 각 지역위원장(국회의원 또는 당협위원장)으로부터 이번 공천 신청자에 대한 의견서 및 위원장 추천 격의 공천자 명단을 각각 제출받아 공천심사를 했습니다. 공천심사에 들어 간 모 심사위원은 “나도 공천을 해야 할 사람이 있는데 각구의 위원장 말만 들을 수 없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심사위원들은 외부로부터 부탁을 받은 사람을 공천하는데 열을 올린 것입니다. 때로는 각 구 위원장의 요구대로 공천을 했지만 1~2명 교체를 한 곳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공천심사위원회의 이러한 행태는 공천후보에 대한 신상파악을 전혀 도외시했다는 증거입니다. 지역에서 주민과 소통을 가장 잘하고, 전국기초의원 중 가장 일 잘 하는 사람이라는 평가도 무시하고 그저 지역위원장의 행사에 나타나 충성을 보이는 사람들을 위주로 공천을 한 것입니다.

지역 일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인정받는 공공기관에서 매니페스토 최우수상 2회, 대상 2회, 민주당에서의 서울시 구의원 최우수상을 받은 경력 등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주민으로부터 가장 인기가 있고 신뢰받는 사람, 일 잘한다고 인정받는 사람, 충실히 의정활동을 보인 일꾼 등은 이번 공천에서 완전 배제되고, 오히려 위원장에게 손만 비비는 사람들 위주로 공천을 한 것입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도저히 납득이 안 되는 공천심사인 것입니다.

이에 서울시당에 재심청구를 해보았으나 이 또한 일언지하 기각됐습니다. 종로구 새정치민주연합 구의원 6명 중 가장 주민호응도가 높은 오금남이었지만 결국 공천에서 탈락된 것입니다.

그 이유는 안철수 신당을 기웃거렸다거나 구의회 의장단 선거 때 새누리당 의원들과 합세했기 때문에 배제됐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안철수 신당과 합당도 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리고 제가 의장이 될 때도 민주당 3명, 새누리당 4명이 뜻을 모아 당선된 것인데 이게 무슨 흠결이란 말입니까.

우리는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 그것만이 우리가 살 길입니다. 하늘이 무섭지도 않은가요. 그렇지만 저는 후진들을 위해 2014년 5월8일자로 탈당을 하고 13일자로 후보직마저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존경하는 종로구 선후배 동지 여러분.

지금까지 저를 아끼고 사랑해 주신 당원 동지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그 은혜 잊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오금남의 공천탈락 소식을 듣고 모 단체장님과 여성회장 그리고 어느 주민은 울분에 눈물까지 흘렸으며, 동네 이곳저곳 노인정, 복덕방, 이발소, 음식점, 술집 등등에서 ‘오금남의 공천탈락이 잘못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이 해도 너무했다’라고 이구동성 이야기한다고들 합니다.

따라서 이번 6.4 지방선거가 끝나면 책임추궁도 있어야 할 것입니다. 어느 누구와 개인적인 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에서 주민들로부터 인정받고 당선가능성이 높은 인물이 공천돼야 하는데 오히려 자기사람 심기의 특정인물 위주로 공천된 것은 진실과 정의가 죽고 거짓과 불의가 활개를 치는 정치판으로 오염시킨 것에 불과합니다. 마땅히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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