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69년, 집집마다 태극기를
광복 69년, 집집마다 태극기를
  • 시정일보
  • 승인 2014.08.1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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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해 ( 서울지방보훈청 보상과)

 

[시정일보]다가오는 8월 15일은 광복절이다. 광복절은 우리나라가 일제 강점기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고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경축하는 날로서, 올해로 69주년을 맞이한다. ‘광복’이란 ‘빛을 되찾다’는 뜻으로 잃었던 국권의 회복을 의미하고, 1949년 10월 1일 제정된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 의거하여 국경일로 제정되었다고 한다. 광복절에 행하는 기념식은 경축식이라는 이름으로 거행된다. 이처럼 경축행사로서 경사스러운 일을 축하하는 날인 것이다.

 

광복절의 의미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반세기도 훌쩍 넘어버린 지금 오늘의 대한민국이 너무도 당연시되어 머리로는 알지만 가슴으로는 그 소중한 가치가 조금씩 잊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올해 광복절을 8월 15일 금요일, 달력의 빨간 날, 쉬는 날, 주말과 연결된 황금휴일로만 생각해 버리게 되는 것은 아닌지... 국경일로 정해진 이 날은 전국의 모든 가정이 국기를 게양하는 날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광복절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국경일에도 국경일에 동네에 태극기가 휘날리는 모습을 보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 되어 가고 있다. 한 두어 집에서 외로운 태극기가 펄럭일 뿐, 만일 아파트 한 건물에 태극기가 얼마나 걸렸는지 손으로 세어 보라고 하면 셀 수 있을 정도로 외로운 태극기가 나부끼는 정도로 부끄러워지고 있다.

다가오는 광복절에 어김없이 태극기를 달자는 말들은 많이 나오지만, 막상 당일이 되면 또 얼마나 외로운 태극기들이 펄럭이고 있을지 기우일지 모르겠으나 걱정된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국경일에 태극기를 다는 일은 단순한 의무감이 아니다. 그 날의 의미를 내가 기억하고 그에 대한 뜻을 표현할 수 있는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광복절에 내 집에 거는 태극기는 국경일이라서 의무적으로 태극기를 걸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옛날 우리나라의 빛을 되찾고자 혼신을 다하신 순국선열들에 대한 나의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이고 그들을 기억하겠다는 나의 표현인 것이다.

현재의 대한민국을 사는 우리가 과거 시련의 역사 속에서도 나라를 되찾기 위한 순국선열들의 숭고함에 어찌 감사한 마음이 들지 않겠는가. 영국의 정치가 처칠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기억해야 할 우리의 순국선열들을 기리며 다가오는 광복절 집집마다 태극기가 휘날리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