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 중구의장 “당리당략 떠나 민생의회로 거듭”
김영선 중구의장 “당리당략 떠나 민생의회로 거듭”
  • 윤종철
  • 승인 2014.08.2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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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지난 6대 때는 초선의원으로서 목소리가 높았다. 구민의 대표자로서 잘못된 행정을 보면 즉흥적으로 욱하는 면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하도록 노력하겠다”
지난 6대 행정보건위원장을 맡아 깐깐한 잣대로 ‘의회의 공격수’라 불리기까지 한 김영선 중구의회 의장의 첫 말이다. ‘불의를 지적만 하기보다는 이제는 대안도 제시할 수 있는 의장이 되겠다’는 설명이다.

최근까지도 의장 협의회에서 의회 사무국의 ‘인사권 독립’을 주장할 정도로 거침없던 김 의장이지만 그동안 의원들과의 엇박자 속에서 의회 전체의 조화를 이뤄야 하는 의장으로서의 책임감 때문인지 많은 고민이 있었던 듯 하다.

김 의장은 “내 개인의 목소리, 내가 바라는 행정의 개선도 중요하지만 의회 수장으로서 의회를 원만하게 운영하고 동시에 견제, 감시 기능도 강화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좀 어려움이 있다”는 심경을 전했다.

그러나 이어 김 의장은 “구민과 민생을 위해 다른 정책을 표방하는 여야관계에 있어 갈등과 대립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며 “대화와 양보를 통해 타협과 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중재자가 되겠지만 당리당략에 치우친 잘못된 결정이나 불의에 대해서만큼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의장은 ‘생활밀착형’ 복지구현에 대해 특히 관심을 많았다. 생활 속 작은 불편을 없애고 구민들에게 편리함과 만족을 줄 수 있다는 점이 피부에 와 닿았다는 것이다.

최근 김 의장은 ‘복지목욕탕’을 운영 중인 타 자치구를 방문해 현황을 파악하고 구 실정에 맞는지 연구 중에 있다.

김 의장은 “현재 중구에는 60세 이상의 어르신이 3만7000명 정도 된다. 그러나 저렴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목욕탕이 없어 마포구에 가서 목욕을 다니시는 어르신을 보면서 말로만 복지를 내세울 것이 아니라 피부에 와 닿는 실질적인 사업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한 안전 도우미 고용 등의 문제만 보완하면 특별한 문제는 없다. 집행부에 자료를 제출했으며 현재 검토 중에 있다”고 전했다.

또 하나 김 의장의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에 하나는 구의 낙후된 지역 정비를 위한 ‘생활형 임대주택’ 확보다. 젊은 세대일수록 생활형 임대주택을 많이 찾고 있어 생활형 주택이 늘어나면 젊은이들의 유입은 물론이고 도심 공동화 현상도 막을 수 있다는 복안이다.

김 의장은 “현재도 구 일부 도심지는 내가 처음 중구에 왔을 당시 모습 그대로 멈춰버린 1974년도다. 이에 대해 앞으로도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의장은 집행부가 가장 먼저 고쳐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사업 추진에 대한 ‘의회와의 협의’을 우선으로 꼽았다.

“사업 추진 단계부터 여론 수렴을 철저히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주민의 대표인 의회와의 협의는 매우 중요한 것이다. 그게 우선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尹鍾哲 기자 /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