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고용평등, 일ㆍ가정 양립 사회적 인식 개선이 먼저
남녀 고용평등, 일ㆍ가정 양립 사회적 인식 개선이 먼저
  • 李周映
  • 승인 2014.09.0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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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여성사회 참여 확대 일家양득 포럼

▲ 지난 22일 강남고용노동지청에서 열린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확대를 주제로 한 ‘일가양득포럼’에서 발제자들과 토론자들이 열띤토론을 벌이고 있다.

 

[시정일보]지난 22일 서울강남고용노동지청 대회의실에서는 일과 삶(가정)의 균형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를 마련하고 여성의 사회참여 확산을 위한 방안 모색을 위한 ‘일과 삶의 조화로운 균형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란 주제의 ‘일家양득 포럼 & 제51차 인재개발 정책포럼’이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고용노동부 서울강남지청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고용노동부 서울강남지청의 송민선 지청장은 “여성 고급인력이 많은 강남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가정을 위해 일을 포기했던 우수한 여성 인력들이 노동시장에 나와 자기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토양을 강남에서 먼저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일과 가정생활 양립을 위해 법과 제도에 앞서 의식과 철학이 바뀌어야 함을 인식하는 의미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럼에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반가운 박사가 ‘여성의 노동시장 및 사회적 참여 확대방안’ △숙명여자대학교 이영민 교수가 ‘재취업 중년여성의 직장 적응과 지원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어진 우수사례 발표에는 광고마케팅 대행사 펜타브리드의 안광진 인사팀장이 ‘저녁이 있는 삶을 주자!’란 제도를 도입해 개선된 회사의 분위기와 업무효율성에 대해 발표했다.

반가운 박사는 발표를 통해 여성인력의 관점에서 바라본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점에 대해 거론하며 여성인력의 사회적 기여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내놓았다.

반가운 박사는 “여성의 사회적 기여는 노동시장 외의 부문에서도 나타나지만 스웨덴과 같은 북구 유럽 국가의 예를 볼 때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가 활발하게 나타나고, 사회적 경제 부문이 확대되고 자원봉사활동 또한 활성화 돼 있는 사회에서 더 확대 되고 있다”면서 “여성의 사회적 기여 극대화를 위해서는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를 위한 정책과제가 적극적으로 수행돼야 하고 남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평등 의식과 일ㆍ가정 양립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전체 사회에 확산되었을 때 비로써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여성, 특히 고학력 여성이 경제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우리나라를 선진국 수준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경제, 사회, 노동시장, 남녀 역할 인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숙명여자대학교 이영민 교수는 ‘중년 취업 여성의 직장 적응 실태를 통해 재취업 중년 여성의 직장실태와, 중년 재취업 여성의 직장 부적응 원인’에 대해 발표했다.

이 교수는 연구를 통해 재취업 여성들의 △일자리 업종은 공공행정ㆍ교육ㆍ보건ㆍ사회복지ㆍ기타서비스업 △평균임금은 100~120만원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직장 동료와의 갈등 상황은 업무미숙이 아닌 회사시스템으로 보고 있으며, 갈등상황은 이직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에 대한 중년여성의 직장생활 적응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기업은 조직원들의 직장적응 향상 및 조직몰입을 위해 사내 고충처리 시스템을 보다 여성 친화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진행된 지정토론에서는 한국노동연구원의 윤자영 박사, 동국대학교 성상현 교수,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홍승아 박사,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의 최윤선 박사가 각각의 주제에 대한 논문과 해외 사례들을 들어 발표를 진행했다.

첫 번째 발표자 나선 윤자영 박사는 ‘여성의 노동시장 및 사회적 참여 확대 방안’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윤자영 박사는 이번 토론을 통해 △우리나라 여성인력 노동시장 현황 및 문제점 △비교적 관점에서 여성인력의 고용 확대 요인과 정책 분석 △사회서비스의 발전 중심으로 우리나라 여성의 사회적 참여 확대 방안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윤자영 박사는 주요 연구결과인 빈 일자리 분포와 임금근로자 취업분포 간의 근접도에서 여성 임금근로자의 취업 분포와 기업의 빈 일자리 분포 간 근접도 계수는 0.43으로 남성 임금근로자(0.61)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고학력 여성이 취업하는 일자리와 인력수요가 높은 일자리가 상이하다고 밝혔다.

윤 박사는 이러한 분석 결과는 기업이 추가로 제공하고자 하는 일자리가 고학력 여성이 취업하기에는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며, ‘일-가정 양립을 어렵게 하는 근로조건의 문제, 승진 시 유리천장이 존재하는 조직문화의 문제, 임금차별의 문제 등, 고학력 여성이 일하기에 매력적이지 않은 일자리 특성, 실제와 기대 임금 수준의 격차, 고학력 여성일수록 본인이 축적한 역량과 기업이 필요로 하는 역량 사이에 괴리(숙련불일치)’이 중요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윤 박사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활성화 해 육아휴직제도의 고용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 하고 장시간 근로문화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장시간 근로관행은 양육이나 돌봄 등 가족을 위한 시간의 상대적 부족을 야기함으로써 일-가정 양립을 어렵게 하고, 여성근로자의 경력단절을 유발하거나 복귀 후 경력유지를 저해해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경력 유지기회를 제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윤 박사는 남성의 육아휴직 이용 확대, 가족돌봄휴직제도 활성화 등을 여성 인력 노동시장의 참여 확대 방안으로 제시했다.

‘여성의 노동시장 및 사회적 참여 확대 방안’을 주제로 토론에 참여한 동국대학교 성상현 교수는 우리나라 여성고용 실태의 구조적 문제점 파악을 위해 스웨덴과 일본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성상현 교수는 여성인력 수급 불일치 현상에 대해 “우리나라 여성인력의 고용률이 낮은 구조적 원인은 △기업의 최소인력 채용 기조 △정규직 노동시장의 유연성 부족 △여성의 비정규직 편중과 저임금 △노동시장 복귀 어려움 △생계형 노동시장의 참여 압력 등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성 교수는 <여성과학기술인의 일가정 양랍 가능한 일자이 운영방안,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성상현 외 (2014)>의 논문을 인용해 “기업이 추가로 제공하고자 하는 일자리는 특성상 여성이 취업하기에, 특히 고학력 여성이 취업하기에는 매력적이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일-가정 양립을 어렵게 하는 근로조건의 문제, 승진 시 유리천장이 존재하는 조직문화의 문제, 임금 차별의 문제 등, 고학력 여성이 일하기에 매력적이지 않은 일자리 특성이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기업이 제공하는 빈 일자리의 임금수준이 여성의 기대임금에 미치지 못하는 문제 역시 미스매치의 한 가지 원인이 될 수 있다. 고학력 여성일수록 본인이 축적한 역량과 기업이 필요로 하는 괴리 역시 지적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성상현 교수는 여성인력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를 위해 기업ㆍ기관의 인사관리와 조직문화 측면에서의 정책방안과 유연근무제의 도입과 운영을 통한 방안을 내놓았다. 성 교수는 여성인력의 활용 확대를 위해 고용주들과 인사관리와 조직운영 방식이 변화해야 한다면서 △여성채용기준의 합리화 △여성인력의 강점 파악을 바탕으로 한 직무발굴 및 인력배치 △여성관리자 배출을 위한 승진목표제 실시 △지속적인 교육체계확립 △일-가정 양립을 위한 캠페인ㆍ간담회ㆍ커뮤니티 활동ㆍ직장 보육시설 활성화 등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시간제근무, 탄력적 근무시간제, 시차출퇴근제, 재택근무제, 집중근무일제 등의 유연근무형태를 통해 여성근로자의 양육과 일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 교수는 이에 대해 스웨덴과 일본의 사례를 들며 “여성고용 확대는 장기간에 걸친 이해관계자 간의 논의와 합의의 형성, 사회적 규범의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면서 “해외 사례에서도 노ㆍ사ㆍ정이 합의를 이루고 이를 기반으로 법을 제정하는데 10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됐으나 지속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고자 하는 노력으로 현재의 성공적인 유연근무제를 운영할 수 있는 해결책을 도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홍승아 박사는 ‘재취업 중년여성의 직장적응과 지원방안’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홍승아 박사는 “최근의 노동시장은 맞벌이부부, 한부모 가족, 고령 노동자 등 다양한 노동인구가 증가하고 있어 노동력의 다양성과 복합성이 특성으로 나타나고 있는 추세여서 이러한 복합적인 특성에 맞춰 노동시장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면서 “특히 여성의 경제활동이 증가함과 동시에 맞벌이 부부의 증가현상으로 일-가정양립에 대한 욕구가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어 노동시장은 이러한 노동력 구성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조직문화로의 변화는 필수적인 시대적 요청”이라고 말했다. 홍 박사는 중년여성은 자녀요인이나 가족요인이 직장 부적응의 원인 파악과 지원 방안에 제안에 있어 중요한 접근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자녀 양육의 책임을 갖는 육아기 연령대의 여성들을 위해 근로시간의 유연적인 적용, 회사내 지지적인 조직문화 조성과 확대, 일하는 방식의 변화등이 필요하며, 자녀양육기를 지난 연령대 여성들을 위해서는 교육훈련, 멘토링 과정등을 보다 강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최윤선 박사는 ‘재취업 중년여성이 직장적응과 지원방안’에 대해 토론을 이어갔다.

최윤선 박사는 경기도 새일센터 사업을 사례로 들었다. 새일센터 사업은 경력단절 여성들의 특수한 상황과 조건을 고려한 특화된 원스톱 서비스로 경력단절 여성 친화적인 고용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최 박사는 설명했다.

사례로 든 경기도의 새일센터 사업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새일센터 사업을 통해 총 4333명의 여성들이 교육훈련을 받았으며, 2694명의 여성들이 새일인턴사업에 참여하고, 인턴사업 참여를 통해 2239명이 취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중 2011년 경기도 새일인턴 사업을 통해 취업한 574명의 취업자들을 대상으로 약 1년 정도가 지난 2013년 1원 현재 채용상태에 있는 경우는 60.1%로 나타났으며 퇴사경험이 있거나 현재 퇴사한 경우, 퇴사 사유와 관련해서는 개인사유가 84.4%로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타났다고 설명했다.

최윤선 박사는 이를 통해 강등상황에 따른 부적응 정도가 이직 의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분석에 기초해 재취업 중년 여성들의 직장생활 적응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여성친화적인 기업 내 고충처리 시스템 확충 △직장 적응과 조직문화에 대한 교육강화 △취업 전후의 고용환경 불일치와 이들의 직장적응을 도울 수 있는 직장 상담 프로그램 참여 활성화 △여성들간 네트워크 구축 및 활용을 통한 문제해결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최윤선 박자는 여성들이 재취업 후 겪게 되는 직장 적응의 어려움을 완화해 줄 수 있는 사내ㆍ외의 지원 방안 마련과 함께 이들 재취업 여성에 대한 사후 관리 차원의 경력개발을 위한 다양한 지원이 함께 고려돼야하고 고용유지를 위한 장기적인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李周映 기자 /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