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칼럼>즐거운 봉사 / 박춘희 송파구청장
<단체장칼럼>즐거운 봉사 / 박춘희 송파구청장
  • 시정일보
  • 승인 2014.12.0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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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송파구에는 현재 14만 명의 봉사자와 896개 봉사단체가 등록돼 있다.
전체 인구가 67만명인 점을 고려해보면 네다섯 명 중 한명은 봉사에 참여하는 셈이다.
이러한 봉사활동 열풍의 근원은 즐거운 봉사에서 찾을 수 있다.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을 봉사 활동으로 연결시키는 노하우가 숨어 있는 것이다.

바야흐로 따뜻한 나눔이 절실해지는 계절이 돌아왔다. 주변을 둘러보며, 우리 이웃들에게 작은 정성을 전하는 일에 대한 공감대가 무르익어야 할 시기가 찾아온 것이다. 자원봉사는 마음을 나누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봉사에도 트렌드가 있다. 봉사의 가치는 여전하지만, 변화되는 흐름에 맞춰 자원봉사법은 다양해지고 있다. 요새는 놀이처럼 즐거운 봉사가 대세다. 볼런테인먼트(voluntainment)라는 말이 있다. 나눔(volunteering)과 재미(entertainment)의 합성어로, 자원봉사의 내·외적 즐거움을 강조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얼마 전 송파구 자원봉사센터는 봉사를 하면서 얻은 보람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눠 인식을 개선하고, 봉사 참여를 유도하자는 취지로 ‘볼런테인먼트 미담사례공모전’을 실시했다. 자원봉사도 유쾌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자는 것이다.

한 편 한 편 정성스레 작성된 수기들에 절로 미소가 지어질 무렵, 이야기들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봉사는 더 큰 행복을 가져다준다며 한 목소리를 낸다. 나이와 성별, 지역, 봉사종류는 다르지만 소소한 일상에 에너지를 선물한다고 전한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사람 대 사람으로 마음을 주고받으면서 극복하고, 언어 대신 마음으로 하는 의사소통의 깊이를 깨우치게 된다고도 말한다.

봉사를 어렵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서 못했다는 분들이 대다수다. 하지만 자원봉사는 행복한 중독이다. 한번 시작하면 계속 하게 된다. 봉사의 참 재미를 느끼면 다른 나눔에도 관심을 갖고 그 활동 범위를 넓히게 된다. 자원봉사와의 첫 만남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송파구에는 현재 14만 명의 봉사자와 896개 봉사단체가 등록돼있다. 전체 인구가 67만명인 점을 고려해보면 네다섯 명 중 한명은 봉사에 참여하는 셈이다. 이러한 봉사활동 열풍의 근원은 즐거운 봉사에서 찾을 수 있다.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을 봉사 활동으로 연결시키는 노하우가 숨어 있는 것이다.

우선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해 보는 건 어떨까. 시작이 반이다. 봉사를 오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툭툭 털고, 일단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의 지혜를 발휘해보자. 봉사는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과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지닐 수 있게 도와주는 비타민이다. 윈스턴 처칠은 ‘우리는 일함으로 생계를 유지하지만 나눔으로 인생을 만들어간다'라는 말을 남겼다. 인생의 하루하루를 풍요롭게 살찌우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즐겁고 신나는 봉사일지도 모른다. 작은 나눔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12월 5일은 UN이 정한 ‘세계 자원봉사자의 날’이다. 궂은 환경에서도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을 돕기 위해 묵묵히 두 팔 걷어붙인 봉사자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한 하루다. 봉사의 가치를 깨달은 이들은 봉사의 즐거움을 강조한다. 우리 사회에 날개 없는 천사들이 더 많아지기 위해서 즐거운 봉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봉사도 하고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는 볼런테인먼트를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