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찾아가는 ‘孝’ 요양 시설
매일 찾아가는 ‘孝’ 요양 시설
  • 시정일보
  • 승인 2005.04.1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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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신문이 찾은 노인복지시설 은성너싱홈
▲ 서울 은평구 갈현동에 위치한 은성너싱홈. 김정희 원장(중앙)이 할머니들과 상담의 시간을 갖고 있다.

너싱 홈(nursing home)은 중증장애·치매노인들을 위한 새로운 개념의 요양·치료·보호시설이다.
너싱홈은 명칭에서 읽혀지듯 환자들의 치료·요양과 가정에서 느낄수 있는 심리적 안정을 동시에 제공하는 ‘맞춤형’시설로, 운동장애를 해소하기 위한 물리치료와 치매진행을 완화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 등을 갖추고 24시간 정성어린 간병서비스를 병행해 환자 자신들은 물론 가족들에게 만족도가 높은 곳이다.
서울 은평구 갈현동 주택가에 위치한 ‘은성너싱홈’은 1997년 12월 개관한 국내최초의 너싱홈으로 현재 30개에 달하는 전국 너싱홈 네트워크의 ‘발원지’다.
은성너싱홈의 ‘헤드’ 김정희 원장(52세)은 너싱홈을 국내에 도입한 장본인이며 너싱홈이 전국방방곡곡에 ‘들불’처럼 퍼져나가길 기대하며 다리품을 팔고 있는 노인복지분야 개척자로, 간호영역의 지평을 넓힌 그간의 수고에 대해 ‘대한간호사협회’로부터 금년 2월 ‘올해의 간호인대상’을 받았다.
김정희 원장은 77년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국립의료원 간호사로 재직하다가 외국병원, 유학 등을 통해 선진국 사례를 수집한 후 수년의 준비끝에 노인복지분야에서 너싱홈체제를 국내에 뿌리내렸고, 정신장애인 재활을 위한 ‘에버그린하우스’, 낮시간동안 노인들을 보호해주는 ‘은평재가노인복지센터’, 서민들을 위한 실비 노인요양시설인 ‘에버그린 노인요양센터’를 함께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에버그린 복지재단’의 이사장이기도 하다.
부친의 치매를 간호하면서 치매노인을 위한 진보된 시설의 필요성을 절감한 김원장은 선진국과는 다른 방법으로 노인복지에 접근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치매치료에 지나치게 집착, 환자들이 고된 훈련과 교육에 염증을 느끼며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환자들과의 정서적 유대감을 강조하고 집에서와 같이 편안한 느낌을 갖도록 해 ‘정’을 중요시하는 우리의 정서를 그대로 운영 프로그램에 반영하고 있다. ‘선진기법의 토착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너싱홈은 정부보조를 받지 않는 소규모 노인요양시설로, ‘밀착보호’를 위한 24시간 간병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으며, 은성너싱홈은 도심속 주택가에 위치해 환자의 가족들이 매일같이 찾아볼 수 있는 장점이 있어 ‘효’를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민족의 정서에 어울리는 시설이다.
너싱홈은 현재 제도권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 앞으로 정부나 지자체가 좀더 관심을 갖고 지원에 나선다면 ‘대중화’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文明惠 기자 / myong@si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