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기 빛/서대문소방서 구급대 유춘식 소방장
한줄기 빛/서대문소방서 구급대 유춘식 소방장
  • 시정일보
  • 승인 2015.03.1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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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2월의 어느날 “구급출동 구급출동” 조용한 사무실의 적막을 깨는 소리였다. 출동지령이 떨어졌다. 우리는 신속하게 구급차를 타고 나가며 장소와 상황을 알기 위해 전화를 했다. 신고자는 지나가는 사람이며 정확한 상황을 모른다며 끊어버렸다. 다급한 상황! 우리는 일분일초라도 신속하게 도착하기 위해 찾아가는 도중 오토바이를 탄 사람이 육교가는 방향이라며 알려주었다. 어둠속 차량의 라이트가 비추는 곳에는 사람이 중앙차선에 누워 있었고 움직임이 없었다.

환자에게 다가가 경동맥을 만졌다. 두근두근, 따뜻한 맥박이 느껴졌다. 하지만 깨워도 일어나지 않았고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환자를 보니 머리에 출혈이 보이며 다른 외상은 보이지 않았다. 상황을 보니 승용차와 보행자간 교통사고였다. 시속 30km/hr 이상의 교통사고다. 환자의 의식도 없고 혈압이 SBP50mmhg 측정되었다. 경추보호대를 적용 후 통나무굴리기를 이용해 이송준비를 했다.

내부 출혈이 있으며 중증외상환자로 판단하여 지역응급의료센터인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하기로 결정했다. 덜컹거리는 차안에서 환자의 생체징후를 측정한바 혈압은 점점 더 떨어졌다. 하지를 최대한 올리고 AED를 모니터링 하며 세브란스에 도착했다.

 “의식없어요, 혈압 50이에요” 곧바로 심폐소생술 침대로 이동했다. 의료진 5-6명이 환자에게 붙어 처치하는 상황, 긴박했다. 한숨 돌리며 환자를 지켜보며 바람 앞의 흔들리는 촛불의 생명력이 강하다고 느꼈다. 이번 출동으로 구급대원으로서 긴박한 상황에서의 당황하지 않는 우리의 자세를 배우며 또한 환자를 병원에 인계한 후 차량점검 및 환자에 대한 의견을 구급대원들과 상의하여 이송시에 문제점과 환자의 원인에 대하여 상의를 하며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닥치면 수월하게 대처하리라는 다짐과 함께 귀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