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EC부지 제2시민청 건립 즉각 철회하라”
“SETEC부지 제2시민청 건립 즉각 철회하라”
  • 정응호
  • 승인 2015.03.30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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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서울시에 보내는 호소문 29일 발표… 애초 계획대로 국제교류복합지구 추진 요구

[시정일보] 강남구(구청장 신연희)가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치동 쎄텍(SETEC)부지에 ‘제2시민청’을 세우려는 서울시의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당초 계획대로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을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강남구에 따르면, SETEC부지는 강남구가 중소기업을 위한 전시장과 지역에 부족한 복합문화시설을 도입해 달라고 수년 전부터 서울시에 건의해온 공간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지난해 4월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종합발전계획’을 발표해 이 부지를 ‘국제교류 복합지구’로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이후 서울시가 SETEC부지의 세부 개발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가 최근 갑자기 언론보도를 통해 제2시민청 건립을 발표해 당황스럽다는 것이 강남구의 입장이다.

이와 관련 강남구는, 지난해 5월22일 서울시가 발주한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도시관리계획용역’에서 SETEC부지가 제외됐고, 그동안 구가 10여 차례 부지 개발계획 수립을 촉구했지만 서울시가 차일피일 미뤄 왔다고 주장했다.

또 그동안 시장·부시장 면담 때에는 제2시민청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다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2시민청 건립계획을 갑자기 발표했다고 성토했다.

서울시는 지난 15일 SETEC부지 내 서울산업진흥원(SBA) 컨벤션센터에 두 번째 시민청을 8월까지 건립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시가 강남구와 한마디 사전 협의 없이 영동대로 개발의 3대 축 중 한 곳인 SETEC부지에 시민청 개설을 발표해 황당함을 감출 수 없다”며 “시와 자치구 간 이해가 교차하는 업무처리 시에는 갑의 위치에 있는 서울시가 을의 인격자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인정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강남구는 제2시민청 외에도 수서동 727번지 공영주차장부지에 임대주택 44세대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하라고 시에 요구했다. 또 세곡동 보금자리주택 입주 예정으로 교통여건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가 밤고개로 차로 확장에 손을 놓고 있다며 즉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강남구에 대한 특별교부금 등 서울시의 재정지원이 자치구 중 최저수준이라며 역차별을 즉각 시정할 것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