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열쇠 ‘디테일’을 살려라
성공의 열쇠 ‘디테일’을 살려라
  • 이승열
  • 승인 2015.04.0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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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정 주임 최우수상…천경화 주임 ‘영어공부법’ 눈길
   
▲ 관악구 지식나눔발표회에서 조윤정 주무관(오른쪽)이 유종필 관악구청장으로부터 최우수상 상장을 받고 있다.

관악구, 단순 직원조례 탈피 ‘지식나눔발표회’로 활용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잔뜩 찌푸린 어느 늦은 오후, 소나기를 만난 한 노부인이 비를 피하기 위해 필라델피아백화점에 들어섰다. “뻔뻔하게 물건은 안사고 비만 피하겠다는 심보야?” 노부인은 직원들의 눈치를 보느라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그때 백화점의 말단직원 페리가 노부인에게 다가섰다. “부인, 문 앞에 의자를 가져다 놓았습니다. 불편해 마시고 앉아계시다가 비가 그치면 가세요.”

몇 달 후 백화점 사장에게 한 장의 편지가 도착했다. 편지에는 “귀하의 백화점과 계약을 체결하고 싶습니다. 단, 모든 계약은 페리 씨가 담당해야 합니다.” 백화점 2년치 매출에 해당하는 거액의 주문이었고, 말단직원이었던 페리는 나이 22살에 그 계약의 파트너가 됐다.

편지를 보낸 사람은 바로 그 노부인,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의 어머니, 마가렛 모리슨 카네기 여사였다.

지난 24일 관악구가 개최했던 ‘지식나눔발표회’에서 조윤정 주무관(교통지도과)이 ‘디테일 살리기’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소개한 일화다.

조 주무관은 이 이야기를 디테일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성공을 가져다준 한 근거로 들며 “누구나 디테일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고 해서 성공의 기회를 얻는 것은 아니지만, 그 반대는 확실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성공의 기회는 찾아오지 않습니다. 작지만 강력한 디테일의 힘, 여러분도 그 위력을 발휘해 보시기 바랍니다”라며 발표를 마쳤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서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며, 그 기본(basics)이 바로 ‘디테일’이라고 강조한 이번 발표로 조 주무관은 최우수상을 받았다.

조 주무관은 지난 1월23일자로 관악구청에 입사한 ‘새내기’다. “입사한 지 두 달 만에 구청장님에게 직접 상을 받아 정말 기뻤다”고 들뜬 소감을 전하며 “서울시 면접을 준비할 때 <작지만 강력한 디테일의 힘>이라는 책을 읽은 것이 주제 선정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공무원이 되기 전, 항상 세심함이 강조되는 조경 분야에서 일했던 경험도 큰 힘이 됐다고 한다.

이번 지식나눔발표회에서는 조윤정 주무관 외에도 3명의 관악구 공무원이 발표에 참여했다.

박용우 주무관(세무1과)은 ‘현대 생활 속의 수학, 당신의 개인정보는 안전합니까’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양자암호의 사용으로 10년 뒤에는 해킹과 도청이라는 단어가 사라지고 내 정보가 유출되지 않는 세상이 올 것”으로 예측했다.

‘영어의 기술’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천경화 주무관(가정복지과)은 영어의 듣기 기술을 향상시키는 3단계 방법으로, 흥미(interest), 집중(concentration), 반복(repetition)을 들며 구체적인 공부 기술을 소개했다.

인헌동 주민센터에 근무하는 김정준 주무관은 ‘제주도여행기 - 길 위에서 의미를 찾다’라는 주제로 “우리가 걷는 모든 길은 우리가 만든 역사이고 우리의 삶”이라며 “우리와 똑같이 누군가 걷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보다 따뜻하고 아름다운 삶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철학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한편 관악구는 지난 2013년부터 분기별 직원정례조례를, 직원들이 자신의 의견이나 지식을 자유롭게 발표하는 ‘지식나눔발표회’로 꾸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직원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참여할 수 있게 해, 이날도 2명의 주민이 발표의 기회를 가졌다.

유종필 구청장은 “딱딱한 직원정례조례를 지식나눔발표회로 바꿔 운영한지 3년째”라며 “상상과 발상의 전환을 통해 직원들이 주민들과 더 많이 소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李昇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