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鐘路 희망을 약속하다
600년 鐘路 희망을 약속하다
  • 시정일보
  • 승인 2005.04.2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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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발전의 기폭제가 될 청계천 복원사업의 시점부 광장 조감도. 청계천 복원을 계기로 ‘강남개발시대’에 밀렸던 서울 종가의 명성을 되찾으려는 각종 개발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오른쪽 아래부분 사진은 대학로(위)와 창신시장 재건축 조감도.
Since 1394. 종로는 600년 역사도시다. 조선이 왕업을 이루고 한양을 도읍으로 정하면서 종로는 서울을 가리켰다. 종로를 빼놓고는 서울을 얘기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1970년대부터 강남개발이 시작되면서 종로는 서울이 아닌, 서울 속 한 곳에 불과한 적도 있었다. 사람들은 하나 둘씩 종로를 떠났다. 학교와 행정기관이 떠난 종로. 사람들은 머물러 있지 않았다.
하지만 역시 종로는 서울이었다. 600년 역사를 가진 종로의 가치를 알게 된 사람들은 다시 돌아왔고, 낡고 오래된 건물대신 하늘을 찌르는 건물이 세워졌다. 이제 종로는 잠시 잊었던,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편집자주>



종로구 소속 행정차량에는 특별한 문구가 새겨져 있다. 그 문구는 ‘희망찬 21세기는 종로구가 이끌어간다(The hopeful 21st century would be led by Jongno)’는 내용이다. 이 말 속에는 종로구가 민선3기 들어 추진하고 있는 각종 개발사업 결과가 들어 있다.
종로는 1970년대 이후 침체일로에 있었다. 건축규제와 신도시개발정책은 도심기반시설뿐 아니라 지역주민의 살아가는 공간의 개선마저도 허락되지 않았다. 그러나 2000년에 들어 도심재개발 등 사업이 추진되면서 침체를 벗기 시작했다.



개발사업 한창, 종로가 달라진다


종로의 지역발전은 2003년 7월 시작돼 올 10월 완공예정인 청계천 복원사업이 물꼬를 텄다. 이 사업은 또 발전의 기폭제가 됐다. 개발사업 역시 종로와 청계천 일대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2005년 4월 현재 종로구에는 청진 5·6구역, 세운상가 2·4구역 등 15개 구역 97개 지구의 도심재개발사업 가운데 12개 구역은 진행 중이고 45개 구역은 시행 예정이다. 40개 구역은 완료됐다.
주거환경개선사업은 작년까지 19개 지구를 완료한 데 이어 창신, 행촌, 숭인, 누상1, 옥인 등 8곳에서 시행되고 있다. 또 6월 공사에 들어가는 숭인3구역을 비롯해 5곳에는 주택재개발사업이, 무악연립 등 재건축사업도 5곳에서 추진된다.
이미 신문로 일대는 지난해 블록별로 재개발사업이 완료돼 현대식 주거공간으로 바뀌었다. 구는 앞으로 옥인동 47번지 등 11개 구역을 대상으로 주택재개발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뉴 타운 사업도 ‘착실하게’ 절차를 밟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 역시 종로구 교남뉴타운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종로구는 평동 164번지 일대 22만6870㎡(약 6만8630평)의 교남 뉴타운지구를 인왕산과 서울광장, 정동, 경희궁, 성곽을 연결하는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도심 녹원도시(綠園都市)’로 조성할 방침이다.
또 서울시 심의과정에서 제외된 창신동 432번지 일대 70만5445㎡를 올 상반기 안에 제3차 뉴타운 사업대상지구로 신청, 지역발전의 촉매제로 삼을 계획이다.
이밖에 현실성 있는 지구단위계획을 수립, 균형적인 지역개발과 지역특성에 맞는 도시로 육성하기로 했다. 지구단위계획은 돈화문로 52만2271㎡, 대학로 47만5574㎡, 종로·세종로 24만7176㎡, 부암동 14만8760㎡, 종로2·3가 23만1323㎡, 숭인동 18만6000㎡ 등 6곳에 수립됐다.



상젤리제 같은 ‘종로’ 조성


서울의 대표거리 종로가 프랑스 샹젤리제 못지않은 세계일류 수준의 거리로 탈바꿈한다. 종로는 사실 혼란스러운 간판과 무질서한 건물외관, 난립한 가로시설물과 노점상 등으로 서울대표거리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았다.
사업구간은 종로1가부터 종로6가까지 2.8km. 2단계로 나뉘어 진행되는 ‘종로 Up Grade’는 ‘토털 디자인적 접근으로 건축물과 가로가 조화를 이루도록’ 추진된다.
우선 민간부문의 경우 마구잡이로 부착된 광고물과 노후건물을 정비한다. 가로등 등 공공부문인 가로시설물도 도시미관을 충분히 고려해 미학적으로 설계된다. 사업추진방식은 ‘주민과 함께 하는 마을 가꾸기’ 기법을 준용, 지역주민의 참여를 최대한 유도한다.
구는 이와 관련, 간판교체의 경우 점포 당 2개 범위 안에서 500만원을 무료 지원하는 한편 건물리모델링에 필요한 공사비를 5000만원까지 무이자 융자를 하고 있다.


수준 높은 문화· 관광기반 구축


종로구에는 경복궁을 비롯해 창덕궁, 종묘 등 331개소의 국가지정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그러나 이들 문화재는 종로구 입장에서 긍부(肯否)요소로 작용한다.
강남에 떠밀려 서울 1번지의 자리를 내눴을 때도 이들이 종로의 위상을 지켜주기도 했지만, 세금부과대상에서 제외되는 ‘애물단지’기도 하다.
종로구는 이들 문화재를 토대로 한국 제1의 문화·관광도시 입지를 완벽하게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구는 우선 △경희궁, 덕수궁, 정동, 역사박물관, 시립박물관을 잇는 근대문화 중심 △경복궁, 북촌, 인사동, 운현궁을 연결하는 전통문화 중심 △대학로와 낙산을 연계하는 젊음의 거리 △탑골공원, 청계천, 동대문시장, 동대문을 아우르는 역사·환경의 회복 등 4대 관광거점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 인사동문화지구를 세계적인 전통문화마을로 육성하는 한편 대학로문화지구를 공연예술 메카로 육성·발전시키고, 북촌을 600년 주거문화체험의 전통문화마을로 조성해 지역문화가치를 증대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보신각종을 시작으로 개발하기 시작한 종로문화관광상품 5호를 결련택견패결정전으로 지정하고 효자동사랑방기념품판매점 운영내실화를 통한 지방재정 확충도 촉진하기로 했다.
이밖에 종로1·4가동, 종로5·6가동, 창신1동 일대 49만1634㎡(14만8758평)를 관광특구지정을 추진하고 광장시장, 동대문상가 등 재래시장 환경개선사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적극 추진한다.
특히 구는 전국 귀금속 도소매업소의 30%인 3000여개 업체가 밀집해 있는 종로귀금속거리 상권을 활성화시켜 국제적인 귀금속 상가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구는 이를 위해 작년 12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 ‘종로귀금속거리 상권 활성화방안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지방화 시대 맞는 자치역량 강화



종로구는 지역주민이 만족할 수 있는 민원행정 개선도 서두르고 있다. 이는 민선시대 실질적인 주인은 지역주민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최근 공직사회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혁신’의 지름길이다.
구는 이와 관련, 예산편성 전 구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예산편성결과를 공개하는 ‘주민참여 예산제도’를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고 주민불편사항 및 여론수렴을 위한 구정모니터 요원을 운영 중이다. 또 이 같은 주민만족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는 무엇보다 직원들의 업무능력 배양이 우선돼야 한다고 판단, 직원정보화 교육 및 정보화능력 경진대회를 6월에 개최하고 직원 80명을 대학 등에 위탁 교육하는 한편 실무공무원 해외연수와 직원능력개발비 지원, 직장교육 실시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이 결과 구는 작년 한해 지방자치단체 관광홈페이지 평가결과 전국 1위에 선정된 것을 비롯해 제5회 자치행정혁신 전국대회 최우수상 수상, 서울시 화장실 평가 및 자동차세 정리실적 평가 등에서 최우수자치구로 선정됐다. 또 환경부 나눔 장터 운영평가에서 우수 자치단체, 보건복지부 자활후견기관 평가 우수기관, 서울시 물가관리 실적평가 우수상 등에 뽑히는 등 20개 분야를 수상했다. 方鏞植 기자 / argus@sijung.co.kr




‘종로를 종로답게 ‘도심 재개발’



세운상가 철거
종로의 미래와 도심재개발은 불가분의 관계. 그만큼 도심재개발사업이 종로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종로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상업지역이 가장 넓고 미시행도심재개발구역이 44곳에 이르는, 잠재력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구는 여기에 뛰어난 문화 인프라를 관광산업 및 지역특화산업과 연계할 경우 개발과 성장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2005년 4월 현재 시행 또는 추진예정 도시환경정비구역은 도렴21구역 등 7곳, 서린지구 5곳, 공평15구역 13곳, 청진5구역 등 17곳, 신문로2구역 1곳, 세종로지구 5곳, 세운상가 4구역, 세운상가 2구역, 사직1구역 등 57개소 18만5000㎡에 이른다.
종로구는 우선 청계천 복원과 재개발의 열기를 접목시켜 사업시행지역을 확대하고 행정지원을 강화, 지역특성에 맞는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특히 4개 구역으로 나눠 단계적으로 개발할 세운상가의 경우 예지동지역인 4구역은 올 6월 사행시행계획서 작성을 시작으로 11월 착공, 2009년 완공할 예정이다. 이 곳에는 높이 90m, 25층 이하의 주상복합아파트와 상가, 호텔, 극장 등이 들어서고 세운상가 부지는 철거 후 녹지광장이 조성돼 새로운 시민휴식공간이 된다. 세운상가 4구역 개발은 또 종로구청장이 사업시행자가 된 도심재개발 사업의 새 모델이 됐다.
또 지난 2003년부터 사업비 700억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홍지문 상류 홍제천 복원사업을 내년까지 완료하고 삼일시민아파트와 청운시민아파트를 철거해 청운아파트 부지 2만5457㎡에 테마공원을, 삼일아파트 부지 1만879㎡에는 체육시설 등을 갖춘 녹지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 인터뷰 / 김 충 용 종로구청장


“달라진 종로 분명히 느낄 수 있어”



25일 만난 김충용 종로구청장은 “너무 바쁘다. 하루가 어떻게 가는 지 알 수 없을 정도다?며 사는 모습을 소개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밤 10시까지 계속 ‘무언가’를 하는데도 막상 손에 쥐는 것은 없다는 설명이다. 인터뷰를 했던 25일. 하루 일정을 적은 그의 수첩에는 9건의 행사가 치러졌거나,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그러나 “오늘은 적은 편이다”고 말한다.
종로구청장으로서 신경을 모으고 있는 사업이 무어냐는 물음엔 김 구청장은 “지금까지 한 일보다, 할 일이 많다”면서 “4년 임기로는 부족하다”고 했다. 그는 지난 1월 기공한 종로문화체육센터와 착공을 앞둔 노인종합복지관, 종로 귀금속거리 활성화, 교남뉴타운, 세운상가 재개발 등 굵직한 사업을 목전에 둔 그로서는 ‘結者解之’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김충용 구청장은 “이들 사업이 완료되면 종로구는 새 시대의 문화를 창조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과 문화의 중심지뿐 아니라 활력 넘치는 경제중심, 복지·환경중심 도시로 우뚝 설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고, 앞으로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민선3기 3년을 맞는 소감은.
“종로에는 변화와 발전이 시작되고 있다. 종로 발전의 견인차가 될 청계천 복원과 교남동 뉴타운 개발 및 창신동 뉴타운 추진, 불량주택지역 재개발사업, 종로와 청계천 개발 등은 종로구를 △국제적인 금융·비즈니스도시 △외국인이 가장 찾고 싶어 하는 문화·관광도시 △환경도시로 변화시킬 것으로 확신한다.
구청장 취임 이후 ‘문화·복지·환경 으뜸도시 종로구’를 만들기 위해 구정운영에 매진했고, 앞으로도 지역경제에 희망과 활력을 불어 넣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열악한 도시기반시설과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을 소개한다면.
“종로는 1970년대부터 각종 건축규제와 신도시개발정책으로 도심기반시설이 노후하고 지역개발이 침체돼 서울 중심지 기능이 약화돼 왔다. 그러나 민선자치시대를 맞아 지역개발과 주민복지 증진에 역량을 집중했고, 특히 민선3기 들어 지역주민의 화합과 참여를 기반으로 지역개발과 환경개선프로젝트가 실행되고 있어 곧 눈에 띄게 달라진 종로의 모습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 된다. 도심지역은 15개 구역, 97개 지구에서 도심재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세운상가 제4구역은 사상 처음으로 종로구가 시행자로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종로를 프랑스 샹젤리제에 버금가는 종로업그레이드계획과 종로 서쪽 끝인 무악동과 동쪽 끝인 숭인2동에 이르기까지 주택재개발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개발사업과정에서 발생하는 집단민원 해소방안은.
“이해관계가 달라 민원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지역주민의 입장에서 관련법규정이 허용되는 범위에서, 주민이 바라는 방향으로 사업이 추진할 계획이다. 또 주민의 이해를 바라는 부분은 설명과 홍보,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한편 사업추진 중이라도 주민의견이 타당하면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서 화합과 대화로 의견을 수렴해 나가겠다.”
-복지관련 사업에 정책의 무게를 두고 있다. 어려움이 있다면.
“종로구에는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 1760가구, 2480명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이 2500가구에 3700여명이다. 이들에게 희망과 의지를 심어주기 위해 ‘밝은 종로 한 가정 돕기 결연사업’을 범 구민사업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법정지원을 받지 못하는 틈새계층 409가구 586명에게 7800여만 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또 재가보호시설이나 치료시설, 노인종합복지시설 건립, 노인복지프로그램 개발 등 ‘더불어 사는 복지공동체 건설’에 역량을 모으고 있지만 재정이 취약해 투자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실정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서민생활의 어려움을 감안, 지역경제 살리기 특별대책을 마련하는 등 어려운 이웃에게 꿈과 용기를 주는 구정추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종로의 미래모습을 전망하면.
“종로는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과 문화의 중심지, 누구나 선망하는 깨끗한 환경도시, 사람 사는 정이 느껴지는 복지공동체 도시로 발전해 나갈 것임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 문화와 전통의 중요성이 더 커지는 21세기에 종로는 ‘600년 역사도시’라는 큰 뿌리를 기반으로 새 시대를 이끌어 나갈 능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종로를 이 시대 가장 모범적인 자치단체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1200여 종로가족이 한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 종로를 사랑하는 지역주민들도 변함없는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方鏞植 기자 / argus@si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