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새활용거점 ‘서울새활용플라자’ 개관
세계 최초 새활용거점 ‘서울새활용플라자’ 개관
  • 이승열
  • 승인 2017.09.06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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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개관식… 재료 기증, 수거, 가공, 제품 생산과 판매까지 원스톱
   
▲ 서울새활용플라자 전경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재료 기증, 수거, 가공, 제품 생산과 판매까지 ‘새활용’ 산업의 전 과정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세계 최초의 복합공간 ‘서울새활용플라자’(성동구 자동차시장길 49)가 중랑물재생센터 부지 내에 5일 개관했다.

서울시는 5일 공식 개관식을 시작으로 서울새활용플라자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개관식에는 박원순 시장과 입주기업 대표, 자원순환·디자인·새활용 전문가 등 500여명이 참석했으며, 서울하수도과학관 개관식도 함께 열렸다. 

새활용(Up-cycling)은 단순 재활용을 넘어, 버려지는 자원에 디자인을 더해 본래보다 더 가치 있는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유럽 등 해외에서는 이미 90년대부터 각광받고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국내외적으로 시장 규모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잠재력이 큰 분야다.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부터 디자이너 그룹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서울새활용플라자 운영은 서울디자인재단이 맡는다. 입주하는 32개 업체 및 예비 창업자는 3:1의 경쟁률(총 109개 업체 신청)을 뚫고 최종 선정됐다. 폐자전거 부품으로 조명기기 같은 인테리어 제품을 제작하는 ‘리브리스’, 폐자동차 가죽으로 지갑 등 패션제품을 만드는 ‘모어댄’, 버려진 우산 원단으로 손지갑 같은 잡화를 만드는 ‘큐클리프’, 여성 목공 업사이클링 협동조합인 ‘메리우드협동조합’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연면적 1만6530㎡)로 들어섰다. 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 8번 출구에서 셔틀버스(9:00~17:30, 30분 간격)를 타거나 10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

1층에는 예비창업자들이 아이디어를 직접 시제품으로 만들어볼 수 있는 제작실험실인 ‘꿈꾸는 공장’이 12월 조성된다. 여기에는 절단·연마·가공기, 3D 프린터 등 10여종 50여개 장비가 들어서며, 약간의 사용료를 내면 누구나 사전신청을 통해 이용 가능하다.

지하 1층에는 새활용 제품에 사용되는 재료를 구할 수 있는 ‘소재은행’과, 중고물품을 재분류·세척·가공하는 ‘재사용 작업장’이 들어선다. 소재은행은 자체 발굴했거나 기증받은 폐원단, 폐금속, 폐가죽 등 원재료를 입주업체 또는 타 업체와 개인 등에게 판매하는 공간이다.

3~4층에는 32개 업체와 개별공방이 입주한다. 이들 업체는 시민 체험·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들 업체가 만든 제품은 2층 ‘새활용 상점’(편집숍)에서 구매할 수 있다.

한편 중랑물재생센터 부지 내에는 국내 최초의 하수도과학관인 ‘서울하수도과학관’이 같은 날 문을 연다. 또 장안평 중고차매매시장이 2021년 국내 유일의 자동차 애프터마켓 거점으로 변신을 앞두고 있어 이 일대가 국내 최대의 새활용·자원순환 에코타운이 될 전망이다. 

박원순 시장은 “‘자원순환도시 서울 비전 2030’에서 목표로 한 ‘쓰레기 제로(Zero Waste) 도시 서울’, ‘세계 자원순환 수도’, ‘세계 최고의 환경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