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돈의동 맞춤 방제 솔루션’ 10월까지 추진
종로구, ‘돈의동 맞춤 방제 솔루션’ 10월까지 추진
  • 이승열
  • 승인 2018.06.2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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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국민디자인단 지원과제 선정… 쪽방촌 방제 문제를 통해 주민참여형 복지모델 창출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행정안전부의 2018년 국민디자인단 지원과제 공모에서 선정된 ‘돈의동 맞춤 방제 솔루션’을 10월까지 실시한다.

‘돈의동 맞춤 방제 솔루션’은 돈의동 103번지 쪽방촌 지역의 해충문제를 해결하면서 고립되고 단절된 주민 문제의 해결방안도 모색하는 사업이다. 행정안전부로부터 사업취지를 인정받아 지난 5월 서비스디자이너 지원과제 선정을 통과하고, 6월 특별교부세 지원과제에 최종 선정됐다.

국민디자인단은 공무원이 주도하는 기존의 정책운영 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정책추진단이다. 공무원뿐만 아니라 서비스 디자이너와 정책수요자인 국민이 함께 참여해 수요자 관점에서 공공서비스를 개발하고 개선해 가는 정책운영 방식이다. 

이번 종로구의 국민디자인단 사업은 주민의 실질적인 문제를 파악해 출발점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9월 실시한 돈의동 쪽방촌 세입자 간담회에서 주민들은, 마을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로 ‘바퀴벌레 퇴치’를 뽑았다. 구청 관계자는 “외부사람들에게 다소 배타적이던 주민들이 마음을 열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한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문제의 시급성을 인식하게 됐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종로구 국민디자인단은 서비스디자이너 1명, 전문가 5명, 주민 4명, 공무원 3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됐다. 정기 회의와 현장 조사, 주민교육, 방제작업 등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주요 사업은 △돈의동 주민과 함께 하는 맞춤 방제 아카데미 △주민위생 및 청결교육 등 주민인식개선 프로그램 △범죄예방 생활환경디자인 △주민 스스로 만들고 활용할 수 있는 방제 매뉴얼 제작 등이다.

돈의동 쪽방골목에는 86개 건물에 747개의 쪽방이 있고, 55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이 중 70% 이상이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기초노령연금을 받는 65세 이상의 어르신이다. 

종로구 국민디자인단 사업은 이런 사회취약계층의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다양한 계층의 참여자와 함께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는 것이 목표다. 방역문제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주민이 소통하고 참여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 주민참여형 복지모델을 창출하고, 소외감과 단절감 등 쪽방촌의 사회문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구는 보고 있다. 

김영종 구청장은 “돈의동 지역 주민의 의견으로 시작된 해충방역문제를 주민과 함께 풀어나감으로써 누구나 희망을 꿈꾸고 이웃과 더불어 희망을 얘기하는 지역복지의 혁신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