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보행자 교통사고 잦은 43곳 시설개선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 잦은 43곳 시설개선
  • 이승열
  • 승인 2020.12.0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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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 다발지역 점검 결과 321건 개선사항 조치
서울은 중부시장·경동시장 등 7곳
문제점 및 주요 개선방안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행정안전부는 지난 10월29일부터 11월4일까지 전국 43곳의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 다발지역에 대해 점검을 실시, 321건의 시설 개선 사항을 발굴해 조치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행안부와 지자체, 경찰청, 도로교통공단, 대한노인회와 합동으로 이뤄졌다. 

2019년 한해 동안 발생한 도로교통사고 사망자 총 3349명 중 보행 사망자는 1302명(39%)이다. 이 가운데 노인 보행 사망자가 57%(743명)나 돼, 노인이 보행자 교통사고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행안부는 지난해 7건 이상의 노인 보행자 관련 교통사고가 일어났거나 보행 중 교통사고로 사망한 노인이 2명 이상인 전국 43개 지역을 우선 위험지역으로 선정해 현장조사를 했다. 이들 43곳에서 총 313건의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점검 결과 무단횡단 방지시설 설치, 보도 확보, 속도 저감시설 설치, 시인성 개선 등 모두 321건의 시설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행안부는 이 가운데 표지판 정비, 노면도색 등 단기간 개선이 가능한 248건(77%)은 지자체가 정비계획을 수립해 내년 상반기까지 개선하도록 할 계획이다. 차로폭 축소, 보행자 우선도로 지정 등 많은 예산이 필요하거나 관계기관, 주민들과 협의가 필요한 73건(23%)은 내년 연말까지 개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자체 예산이 부족할 경우 예산 지원도 한다. 

서울시내 지역 중에서는 △중구 을지로5가 중부시장앞 부근 △동대문구 제기동 경동시장 부근 △동대문구 제기동 우리은행청량리중앙지점 부근 △서대문구 홍제동 인왕초교 부근 △양천구 목동 SC제일은행 등촌지점 부근 △관악구 봉천동 보라매공원 부근 △강동구 둔촌동 일자산입구 부근 등 7곳이 대상이었다. 

이 중 중부시장앞 부근은 무단횡단과 과속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바닥신호등, 횡단보도 집중조명, 무단횡단방지펜스, 과속방지턱 등을 설치한다. 경동시장 부근은 교통약자의 통행을 위해 시인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보행신호 음성안내 보조장치를 설치하고 조명시설을 보강하면서 지장물은 제거한다. 우리은행청량리중앙지점 부근은 보행약자의 동선을 확보할 필요가 있어 고원식 횡단보도, 발광형 표지 등을 설치한다. 

인왕초교 부근은 무단횡단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무단횡단방지펜스를 설치한다. 과속 우려가 높고 시인성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된 SC제일은행 등촌지점 부근은 노인보호구역을 지정하고 교차로 갈림길 노면표시를 설치하기로 했다. 보라매공원 부근은 무단횡단 사고 발생 위험과 차량 속도를 낮출 필요성이 있어 무단횡단방지펜스와 고원식 횡단보도를 설치한다. 

일자산입구 부근은 차량 속도를 낮추고 보행자의 시인성을 개선하기 위해 신호과속단속장비와 횡단보도 집중조명을 설치한다. 

이와 함께, 행안부는 경찰청, 지자체 등과 협력해 노인 보행안전 교육을 확대하고, 운전자들도 교통법규를 준수하도록 홍보와 단속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시장과 대중교통시설 주변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어, 이 지역들을 노인보호구역 지정대상으로 추가하는 방안도 경찰청과 협의해 추진할 계획이다. 

구본근 행안부 생활안전정책관은 “전체 보행 사망자 중 노인 사망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 감축을 위해 사고다발지역에 대한 진단과 정비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