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송현동 부지가 이건희 회장 뜻 살리는 곳”
종로구, “송현동 부지가 이건희 회장 뜻 살리는 곳”
  • 이승열
  • 승인 2021.07.12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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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기증관 건립 후보지 선정 환영 입장 발표
지상 ‘숲·공원’, 지하 ‘이건희 기증관’ 방안 건의 예정
송현동 부지 전경
송현동 부지 전경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종로구(구청장 김영종)가 문화체육관광부의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관(이건희 기증관) 건립 후보지 중 한 곳으로 송현동 부지가 선정된 데 대해 환영 입장을 밝혔다.

구는 “송현동은 삼성에서 미술관을 지으려다 포기했던 장소로 고인의 유지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곳이며, 경복궁과 청와대, 광화문 등을 잇는 대한민국 역사문화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이와 어울리는 품격 있는 시설 건립의 필요성이 대두돼 온 곳”이라고 밝혔다. 

김영종 구청장은 “종로구만이 아니라 많은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뜻을 함께하며 송현동에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송현동은 역사문화 중심지이자 문화예술 집적지인 것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고인의 유지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구는 이건희 기증관이 송현동 땅에 세워진다면 인근의 국립현대미술관, 개관을 앞둔 서울공예박물관, 삼청동, 인사동, 북촌 내 밀집한 다양한 갤러리·공방 등과 맞물려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정부에서 송현동에 이건희 기증관을 짓는다면 적극 협력할 것”임을 전하며, “송현동 부지야말로 ‘적지’임이 분명하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서울시는 송현동 땅을 공원 부지로 활용하기로 결정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매입하는 대신 그만큼의 시유지와 교환할 계획이다.

구는 지난 2010년부터 송현동 부지에 ‘숲·문화공원’을 조성하자는 제안을 꾸준히 전개해 왔다. 송현동의 입지 특성상 공익적인 토지 이용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같은해 3월 대한항공이 송현동에 관광호텔 건립 사업계획 승인을 신청했을 당시부터 매각계획 발표 이후까지 시민을 위한 공원을 조성하자고 주장해 왔다. 

이번 문화체육관광부의 후보지 발표에 발맞춰 구는, 송현동 부지 지상에는 ‘숲·공원’을, 지하에는 ‘이건희 기증관’을 짓는 방안을 건의할 방침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7일 고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을 전시할 가칭 ‘이건희 기증관’ 후보지로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부지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