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6월말 완전 철거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6월말 완전 철거
  • 이승열
  • 승인 2022.03.2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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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성동구, 28일 공장 해체공사 착공식 개최… 2017년 협약 당시 약속한 기한 지켜
삼표산업이 부지매입 후 자진철거… 서울 성장동력 확보 위한 전략적 부지로 검토
지난 28일 열린 ‘삼표레미콘 성수공장 철거 착공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지난 28일 열린 ‘삼표레미콘 성수공장 철거 착공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성동구 성수동 주민의 숙원이던 삼표레미콘 공장 철거가 6월 말 이뤄진다. 공장 가동 44년 만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와 성동구는 지난 28일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에서 ‘삼표레미콘 성수공장 철거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원오 성동구청장, 윤인곤 삼표산업 대표, 서상원 현대제철 경영지원본부장을 비롯, 시의원, 구의원, 삼표레미콘공장이전추진위원회, 주민 등이 참석했다. 

삼표레미콘은 지난 1977년부터 공장을 가동해 왔다. 그러나 40여년간 소음과 미세먼지, 매연, 도로파손 등으로 주민불편이 가중되면서 공장 이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공장이 생길 당시와 달리 최근 공장 주변이 서울숲 등 성동구 경제·문화의 핵심 지역으로 발돋움하면서 도심 비적합시설인 공장을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 주민들도 이전추진위원회를 구성하며 공장 이전을 위해 힘써 왔다. 

그러던 중, 지난 2017년 10월18일, 서울시와 성동구, 부지 소유주인 현대제철, 공장 운영업체인 삼표산업이 ‘서울숲 완성을 위한 삼표산업 성수공장 이전협약’을 맺고, 2022년 6월까지 공장을 철거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5년간 100여 차례에 가까운 협의를 거쳐 이번에 시민과 약속한 철거 기한을 지키게 됐다. 

특히, 4자 간 실무협상 과정에서, 서울시가 강제수용 후 공원화하기로 했던 당초 계획을, 삼표산업이 공장 철거를 전제로 공장부지(2만8804㎡)를 현대제철로부터 매입해 활용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올해 1월 삼표산업에서 제안한 안이 받아들여지면서, 공장 대체부지 확보 문제 등 제반여건의 어려움으로 자칫 장기 표류할 수 있었던 공장 철거 약속을 기한에 맞춰 지킬 수 있었다. 애초 시는 시유지인 서울숲 내 주차장 부지(1만9600㎡)를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해 매각하고, 그 비용으로 철거부지를 수용해 공원을 조성할 방침이었다. 

공사 허가권자인 성동구는 지난 7일 공장 해체공사 허가서를 교부했다. 공사는 이날 착공식을 시작으로 제2공장→제1공장 순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공장은 6월30일까지 완전 철거될 계획이다. 

서울시는 해당 부지가 서울숲에 인접하고 중랑천과 한강 합류부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수변 중심의 복합거점으로 활용하는 것이 도시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시는 이 일대를 ‘2040 서울플랜’에서 제시하고 있는 청년 첨단 혁신축 강화와 미래 서울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중요한 전략적 부지로 검토할 계획”이라며 “서울숲과 연계한 수변 거점으로 변화시켜, 시민뿐 아니라 전 세계 관광객이 찾아오는 서울의 대표 명소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원오 구청장은 “이번 해체 착공식은 2017년 협약 당시 시민과 구민에게 했던 약속을 저버리지 않았고, 단순한 공장 철거를 넘어 부지 활용을 통해 성동구가 서울의 중심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자연경관을 고려한 최적의 부지 활용 방안을 검토해 서울숲과 조화를 이루고 시민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조성해 달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