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레미콘 공장 폐업신고 완료… 45년 구민 숙원 마침표
삼표레미콘 공장 폐업신고 완료… 45년 구민 숙원 마침표
  • 이승열
  • 승인 2022.09.0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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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시설물 철거에 이어 서류상으로도 폐업절차 마쳐
삼표레미콘 성수공장이 완전히 철거된 모습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삼표레미콘 성수공장이 폐업신고서를 제출하며 폐업절차를 공식적으로 마쳤다.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주식회사 삼표산업 성수공장이 지난 6일 오전 구청으로 공장 폐업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서류상으로 완전히 폐업절차를 마친 것으로, 공장 가동을 시작한 지 45년 만이다.

1977년 가동을 시작한 삼표레미콘 성수공장은 주요 건설 현장에 레미콘을 납품하며 산업화 시대 서울의 건설현장을 누볐다. 그러나 인근에 대규모 주거단지가 들어서고 서울숲이 조성되면서, 소음, 분진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교통 혼잡 등 부작용을 낳았다. 

이에 성동구 주민들은 지난 2015년 ‘공장 이전 추진위원회’를 자발적으로 구성하고 15만2000여명이 참여한 공장 이전 요구 서명운동, 공청회, 범구민 결의대회를 이끄는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공장 이전을 촉구해왔다.

이러한 주민 염원을 바탕으로 구는 2017년 서울시와 삼표건설, 부지 소유주인 현대제철과 4자 협의를 이끌어내고, ‘2022년 6월30일까지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 및 철거를 완료한다’는 합의를 체결했다.

이후 5년간 약 100여 차례의 실무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한 끝에, 합의 기한이었던 올해 3월28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원오 구청장, 윤인곤 삼표산업 대표, 서상원 현대제철 경영지원 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수공장 철거 착공식’을 개최하며 본격적인 철거 절차에 돌입했다.

이후 5월 말 철거된 배치플랜트 5호기를 시작으로, 7월 말 4호기, 8월12일 1·2·3호기가 철거됐고, 8월16일 대형 야적장까지 주요 제조시설이 모두 해체됐다.

이어 지난 6일 공장 폐업신고서가 구청에 공식적으로 접수됨에 따라 성동구민의 숙원사업이던 삼표레미콘 성수공장 철거는 종지부를 찍게 됐다.

삼표레미콘 성수공장 부지 면적은 약 2만8000㎡로 축구장 4개를 합친 크기에 달한다.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는 접점에 위치하고, 핫플레이스 성수동과 도심 속 녹지 서울숲과 인접해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된다.

정원오 구청장은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오페라하우스와 같은 문화시설을 건립해 이 일대를 문화관광타운으로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젊은 활력이 넘치는 첨단문화 복합시설’을 조성하겠다는 공약으로 서울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정원오 구청장은 “삼표공장 폐업신고 처리로 진정한 종지부를 찍고 성동구민의 숙원사업을 해결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향후 삼표공장 부지가 서울숲과 한강, 중랑천 등 수변과 조화되는 서울 대표 관광명소로 조성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