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커피박 수거해 친환경 연료로 재생
성동구, 커피박 수거해 친환경 연료로 재생
  • 이승열
  • 승인 2021.11.0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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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및 포이엔과 업무협약… 커피박 거점 수거체계 갖추고 연료 생산
2050 탄소중립 적극적·선제적 대응
정원오 성동구청장(가운데)이 지난 27일 현대오일뱅크 및 포이엔과 ‘커피박 수거 및 재활용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성동구가 커피박을 친환경 원료로 재활용하는 사업으로 ‘2050 탄소중립’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이와 관련,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커피박 수거 및 재활용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지난 27일 현대오일뱅크(대표 강달호, 주영민) 및 포이엔(대표 이호철)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구는 지역 내 커피전문점을 대상으로 커피박 수거 참여를 유도하고, 현대오일뱅크는 여유부지를 중간집하 거점 장소로 마련해 포이엔을 통해 수거한다. 커피박을 친환경 연료로 재생하는 혁신기술을 보유한 포이엔은 커피박을 현대오일뱅크의 정유·화학공장에 가동되는 보일러의 연료로 공급하게 된다. 

흔히 ‘커피찌꺼기’로 불리는 커피박은 커피를 만들 때 나오는 부산물로, 보통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만들 때 사용되는 원두의 99.8%가 커피박이 된다. 최근 커피 수요의 증가로 원두 소비가 확대되면서 커피 추출 시 커피박도 늘어나, 2019년 기준 연간 약 15만톤이 버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는 높은 탄소함량으로 단위당 발열량이 높아 재생에너지원으로서의 가능성이 무한한 커피박을 재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커피박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지역 내 소셜벤처 포이엔과 기술협약을 추진했다. 

지난 7월에는 지역 내 커피전문점 약 500여곳에 대한 현황조사를 실시, 대림창고‧블루보틀‧카페어니언 등의 수거 참여를 확정했다. 이어 <성동구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조례>를 개정(2021.7.)하며 관련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 최초로 지역 내 사회적 협동조합 ‘자원과 순환’과 협약을 맺고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커피박 전문 수거체계를 갖추는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박기철 현대오일뱅크 영업본부장은 “쓰레기로 처리되던 커피찌꺼기가 친환경 바이오매스 에너지원으로 변신하게 된다”라며 “성동구와의 협력모델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원오 구청장은 “성동구의 커피박 재활용 사업은 2025년 수도권 생활쓰레기 매립지의 반입불가 조치와 UN기후변화협약에 따른 2050 탄소중립 선언에 대응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민관협력 모델을 만들어 나가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