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 서양호 중구청장, 3년차 시작도 두발로 현장에서
‘취임 2주년’ 서양호 중구청장, 3년차 시작도 두발로 현장에서
  • 이승열
  • 승인 2020.07.0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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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한달 동안 다양한 현장방문 계획… “초심 잃지 않고 현장에서 발로 뛰는 구청장 되겠다”
서양호 중구청장(오른쪽)이 민선7기 취임 3년차 첫날인 1일 걸어서 출근하며 황학동 중앙시장에서 주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서양호 중구청장(오른쪽)이 민선7기 취임 3년차 첫날인 1일, 걸어서 출근하며 황학동 중앙시장에서 주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서양호 중구청장이 민선7기 취임 2주년 기념식 대신,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한 현장방문을 7월 한달 동안 이어간다. 

1일, 서양호 구청장의 첫 현장 방문은 평소와 다름없이 황학동 중앙시장을 출발해 신당5동, 신당동을 거쳐 걸어가는 그의 출근길이었다. 가벼운 복장에 운동화 차림으로 동네 곳곳을 살피는 와중에 주민들과의 안부 인사도 놓치지 않았다.

그의 이른 출근을 익히 알고 있는 주민들은 때론 길목에서 그를 기다리기도 한다. 취임 초창기 별다른 의전없이 출근하던 서 구청장이 “어머니, 제가 구청장이에요. 불편하신 거 있음 저한테 얘기하시면 돼요”라고 얘기하자 “구청장이 혼자 다녀? 별 이상한 사람이 다 있네”라며 반신반의하던 시장어귀 재구네 할머니는 이제 그의 열혈팬이다. 

서 구청장이 걸어다니며 만난 주민들의 이야기는 모두 그의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다. 사무실로 출근해서 그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민원처리다. 바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즉시 처리하고 반복적인 민원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해당부서와 머리를 맞댄다. 

중구 관계자는 최근 5, 6월 두 달 동안 그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주민 요구사항만 어림잡아 280여건에 달한다고 귀띔했다.

 

'중구민을 위한 도시' 하나둘 결실

 

서양호 구청장은 취임 후 지난 2년간 ‘중구민을 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길 위에서 주민들을 만나며 쉴새 없이 달려 왔다. 그 덕분에 그간 추진한 9대 전략과제들이 하나둘 결실을 맺고 있다. 

구에서 제일 공을 들인 사업이자 가장 큰 결실은 바로 ‘미래에 대한 투자’의 일환인 ‘중구형 초등 돌봄교실’이다. 학부모 만족도 99.9%, 대통령상, 교육부총리상, 서울시장상 수상, 정부혁신 100대 과제 선정 등 혁혁한 성과들이 있다. 하지만 가장 귀한 성과는 돌봄교실 덕분에 이사 오는 가족이 생겼다는 것이다. 젊은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사활을 걸었던 만큼 뜻깊고 값진 결과다. 

구는 초등 돌봄교실은 물론, 국공립어린이집, 중고생 진학상담 및 진로체험 프로그램까지 직접 운영해, 앞으로도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공보육 실현과 수준높은 교육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민선7기 들어서 가장 실질적인 정책이자 눈에 띄는 성과는 단연 ‘역사에 대한 존경’으로 시행한 전국 최초 ‘어르신 공로수당’ 10만원 지원이다. “고기를 맘 편히 사 먹을 여유가 생겼다”며 어르신들의 큰 호응을 이끈 공로수당은 지역화폐 형식으로 제공돼 자영업자와 골목상권을 함께 살리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고 있다.

 

'누구나 누리는 중구 만들기' 주력

 

구는 지난 2년간 아이들 보육·교육과 어르신 복지를 위해 전 직원이 힘을 모았고 괄목할 만한 성과도 있었다. 구는 앞으로, 이 성과들을 더욱 견고히 다지는 한편, 중구민 누구나가 누릴 수 있는 중구 만들기에 힘쓸 계획이다. 

먼저 구는, 주민들이 걸어서 10분 이내에 모든 공공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공공시설 재배치를 통한 생활SOC 확충에 주력할 계획이다. 개관을 앞둔 중구교육지원센터 ‘이로움’을 시작으로, 신당동 일대 행정복합청사 건립, 공영주차장, 보건소 부지, 약수동 공공시설 복합개발까지 주민들의 생활 편익을 증진시킬 수 있는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해 삶의 질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한, 주민들의 일상이 곧 문화가 될 수 있도록, 생활문화예술터 조성과 문화예술거버넌스 구축, 예술대학 운영 등에도 박차를 가한다. 다양한 생활문화 동아리를 활성화시키고 얼마전 개관한 다산동·약수동 작은도서관처럼 주민들의 접근이 용이한 도서관과 어린이도서관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최초로 신설한 동정부 사업을 보다 확장한다. 지난 한해는 예산과 권한을 동주민센터로 이양하고 주민에게 예산편성권을 부여해 주민참여 및 주민자치의 터를 닦았다. 구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한단계 더 나아가 노후주택가에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유사한 ‘우리동네 관리사무소’ 도입을 추진한다. 

우리동네 관리사무소는 지역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생활밀착형 서비스는 물론, 청소, 공원관리, 작은도서관 운영, 자치회관 관리 등 공공부문 파생 업무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할 예정이다. 여기에 필요한 인력 역시 지역주민으로 고용해 사회적 일자리 창출 효과도 노릴 작정이다. 

서양호 구청장은 “취임 전 중구를 100바퀴 정도 걸어 돌았다. 길 위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구정방향의 틀을 세웠고 역시 현장의 목소리에 답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중구민을 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발로 뛰며 일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취임 2주년 소감을 전했다.